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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부모연대 "발달장애인, 마스크 쓰기 어려워 방역 사각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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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부모연대 "발달장애인, 마스크 쓰기 어려워 방역 사각지대에"

입력
2021.04.21 07:15
수정
2021.04.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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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라디오 인터뷰
장애인의 날,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규정 요구

장애인의 날인 20일 대구 중구청 로비에 전시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포스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의 날인 20일 대구 중구청 로비에 전시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포스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달장애인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비장애인의 삶을 바꿔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며 "발달장애인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밖에서 비장애인들과 같이 어울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주사 자체를 못 맞는 발달장애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도 계속해서 개학을 했다가 멈추기도 하고 복지기관도 개관했다가 멈추니 부모들과 장애인이 24시간 함께 있어야 하는 날이 많아졌다"며 "곳곳에서 실종, 자살, 아파트 투신 등 사건사고들이 매월 일어나는 등 1년간 10여 건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에 대해선 "온라인 수업의 보조인력은 부모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발달장애 학생들은 학습이 그림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루에 2시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발달장애 국민책임제를 촉구한 데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2018년 9월 12일 발달장애인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해 부모들이 기대가 많았다"며 "그런데 막상 3년이 지난 지금 부모들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건 거의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장애인의 사회통합 과정에 대해선 "감옥소와 장애인 시설을 비교하기도 하는데 교도소는 형기를 채우면 나오지만 장애인 시설은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못 나온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보호자를 살필 정책에 대해선 "정책적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내 아이가 나보다 하루 먼저 죽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이라며 "부모들도 일을 하고 국민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원래 전두환 정권 때 기회와 동정으로 체육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선포한 것"이라며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규정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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