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슈 & 인물] 에드워드 양 K2 총괄계획가 "베니스 뉴욕 빌바오를 대구로"

알림

[이슈 & 인물] 에드워드 양 K2 총괄계획가 "베니스 뉴욕 빌바오를 대구로"

입력
2021.04.21 17:30
0 0

대구시 K2 종전부지 총괄계획가 "대구 미래 설계 위해 지구 두 바퀴 반 돈 느낌"
대구 출신 한국계 영국인 양도식? "금호강 물길을 신도시로 잇겠다"...글로벌 수변도시 포부
4차산업과 팔공산 금호강이 큰 자산
대구와 군위·의성 모두 윈윈

양도식 대구시 K2 부지 총괄계획가가 20일 대구시청 별관 사무실에서 K2부지 개발활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가 7년 전 직접 만든 이 책상 한켠에는 '작은 곳에 정성을 다해 큰 일을 이루자'는 중용의 한 구절이 적혀 있다. 김재현 기자

양도식 대구시 K2 부지 총괄계획가가 20일 대구시청 별관 사무실에서 K2부지 개발활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가 7년 전 직접 만든 이 책상 한켠에는 '작은 곳에 정성을 다해 큰 일을 이루자'는 중용의 한 구절이 적혀 있다. 김재현 기자

그의 머릿속에는 이탈리아 베니스, 미국 뉴욕의 소호, 스페인 빌바오 3개 도시가 터 잡고 있었다. 물길과 예술, 패션으로 되살아난 이 도시가 688만㎡나 되는 대구 K2 공군비행장과 민간공항 부지의 미래 청사진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2028년 경북 군위 소보·의성 비안에 조성되면 K2부지는 대구 도심 속 미래도시로 터를 닦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K2 종전부지 활용 총괄계획가로 임용된 한국계 영국인 에드워드 양(한국명 양도식·51) 박사는 "지구를 두 바퀴 반 돌면서 전세계 스마트시티와 수변도시의 마스터플랜을 짰다"며 "대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세계를 돈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20일 대구시청 별관 사무실에서 대구 출신의 양 총괄계획가를 만났다.


-K2부지 어떻게 바뀌나.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 된다. 이곳에는 디지털과 그린 뉴딜과 연계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즉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체험 같은 키워드가 구현될 것이다. 그리고 팔공산과 금호강은 글로벌 수변도시를 만드는데 빼놓을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리틀 베니스, 리틀 소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달라.

"도시 브랜드 차원에서 세계적 유행병인 팬데믹에 강한 '헬스케어 중심도시'로 급부상할 수 있다. 대구는 이미 K방역 선도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배산임수의 공간구조를 활용하면 된다. 건강이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시기에 4차산업과 자연환경이 밑받침이 된다면 '5년 더 살수 있는 도시'라는 브랜드를 띄울 수 있다. 항공기와 드론으로 연결되는 미래 교통을 생각하면 통합신공항을 잇는 교통혁명 도시로 발전시켜도 좋다. 이곳에는 수 십개의 물길을 만들고 국제대학과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도 좋을 것이다."

-진행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글로벌 수변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 용역이 다음달 발주된다. 10개월 정도 걸린다. '기부 대 양여방식'에 따라 2028년 통합신공항이 조성되기 전까지 그린벨트 해제, 도시계획법상 지구 지정 등 행정절차도 마무리하게 된다. 대구시의 철학과 주민의 바람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공청회와 전문가 검토, 국제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청사진을 그리게 된다. 2028년부터 3년 정도는 토지를 조성해야 한다. 알다시피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30년이면 '스마트시티'라는 용어조차 진부하게 들릴 것이다. 기본 중 기본이 되는 것이다. 마스터플랜은 끊임없이 변한다. 열린 마음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민간사업자는 어떻게 구성하나.

"자본에는 국경이 없다. 홍콩과 유럽 등 세계적 자본과 사람이 들어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외컨소시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전문가들은 시각과 관점이 다르다. 개발 규모가 천문학적이다보니 선정 자체가 큰 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과도한 이익이나 손해를 보면 안될 것 같다.

"초과이익은 국고로 환수한다는 법률 조항이 있다. 적정이익은 보장해야 하겠지만 민간의 이익실현을 위한 개발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K2부지 개발, 어떤 기대효과가 예상되나.

"기존 공항이 빠져나가면 k2부지에는 소음과 환경문제가 개선된다. 또 인근 지역 재산권 행사도 한결 개선될 것이다. 대구와 동구는 도심재생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 물론 군위나 의성도 엄청난 성장동력이 생길 것이다. 윈윈하는 것이다."

양도식 대구시 K2 부지 총괄계획가가 대구시청 별관의 사무실에서 부지 활용과 관련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양도식 대구시 K2 부지 총괄계획가가 대구시청 별관의 사무실에서 부지 활용과 관련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대구서 일한 지 한 달이 가까워 온다.

"공항 관련 보고서 읽고 현장답사하면서 K2부지의 미래를 연구 중이다. 활주로를 보면서 '저걸 그대로 살려도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백지상태에서 고민 중이다."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1997년 영국가서 활동하다 2013년 한국으로 왔다. 한국수자원공사 미래도시센터장으로 부산에코델타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부산에코델타스마트시티 국가시범지구 마스터플랜 실무책임자로 근무했다. 물길을 살려 6㎞ 정도의 선형공원을 만들어보니 정말 좋았다."

-K2부지 개발의 컨트롤타워를 맡게 됐다. 각오는.

"도심 속에 새로운 브랜드의 글로벌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일은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구시에 몸담으면서 주민도 만나고, 정부와 조율하며, 사업자 주문도 고려해야 한다. 대구가 세계적 도시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돼 설렌다. 7년 전 직접 만든 책상 한 켠에 '작은 곳에 정성을 다해 큰일을 이루자'는 중용의 한 구절을 써놨다. 그런 각오로 K2부지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약력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스마트시티과 겸임교수, KAIST 건설환경공학부 겸임교수, 한국수자원공사 미래도시센터장, 영국 런던대 도시계획과 티칭 펠로우, 런던대 도시계획·도시설계 박사


대담=전준호 대구취재본부장
정리=김재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