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리모델링' 권유받은 소비자, 주의 필요
①보험료 ②보장 소멸 ③예정이율 꼼꼼히 따져봐야
#. 60대 A씨는 지인이 소개해 준 보험설계사를 만난 걸 후회하고 있다. A씨의 종신보험료를 분석해 주겠다며 만난 설계사가 "더 좋은 상품이 있다"고 권유하자 A씨는 종신보험을 갈아탔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해지한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더 저렴하고 특약 보장도 많았다. A씨는 기존 종신보험에 다시 가입하려 했지만 젊을 때 들었던 특약은 이미 나이가 들어 더는 가입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최근 증가하는 이른바 '종신보험 리모델링'에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종신보험 리모델링은 보험 가입자의 자금 사정, 노후 대비 수준 등에 맞춰 새로운 종신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영업 방식이다.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은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높은 수준이다.
종신보험 리모델링은 최근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가 예정이율을 낮추면서 더 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예정이율이 낮은 종신보험 상품의 가입자가 많아져야 수익이 짭짤해지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보험료가 오른다.
금감원은 종신보험 리모델링을 권유받은 소비자가 꼭 따져봐야 할 항목으로 △보험료 △보장 소멸 △예정이율을 꼽았다.
우선 종신보험을 갈아타면 새 계약에 따른 수수료 등 사업비를 또 내야 하는 만큼 보험료 총액이 오를 수 있다. 만약 5,000만 원인 사망보험금을 증액하고 싶다면 기존 종신보험은 그대로 두고, 다른 종신보험을 추가로 가입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보험료가 부담돼 종신보험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보험 가입자에게도 대안이 있다. 기존 종신보험 해지 대신, 감액 제도를 활용하면 사망보험금 액수는 줄지만 보험료 역시 덜 내게 된다.
신규 종신보험 가입 과정에서 기존에 보장받던 특약을 거절당하지 않는지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사망보험금이 동일한 상품일 경우엔 예정이율을 비교해봐야 한다. 신규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이 더 낮다면 보험료는 더 비싸지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설계사가 '통합종신보험만 있으면 다른 보험은 없어도 된다' '보험료는 낮으면서 환급률은 높다' '갱신형에서 비갱신형으로 바꾸는 게 좋다' 등의 표현을 쓰며 권유한다면 판매수수료 증대를 목적으로 한 불완전 판매일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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