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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노판순 할머니, 파출부·목욕탕 운영으로 모은 1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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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노판순 할머니, 파출부·목욕탕 운영으로 모은 1억 기부

입력
2021.04.20 13:43
수정
2021.04.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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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노판순 할머니가 20일 군산시청을 찾아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시 노판순 할머니가 20일 군산시청을 찾아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군산시 제공


평생 모은 재산을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며 성금 1억 원을 기부한 노판순(82) 할머니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20일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한 성금 1억 원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혼자가 돼 10년 넘게 파출부 일을 하다 우연히 인수받은 목욕탕을 한동안 운영했다. 평소 군산역 앞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하고 코로나19로 급식을 하지 않을 때는 도시락을 받아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근검절약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지 않으면서도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2019년 2억5,000만 원, 2020년 8,000만 원 모두 3억3,000만 원의 장학금을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재)군산대학교발전지원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자녀도 없이 혼자 사는 그는 "평생 외롭고 어렵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해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나는 누울 방 한 칸만 있으면 되니 앞으로도 내 남은 생 동안 과거 나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나눔의 뜻을 밝혔다.

군산시는 이번 성금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성금을 건넨 기부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군산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면밀히 살펴 함께 잘 사는 따뜻한 지역사회 분위가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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