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민주당 헹정부 부통령, 이후 대선후보
美 진보 상징... 환경·인종 문제 입법 추진
바이든 "먼데일이 부통령직 수행 도움 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던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먼데일 전 부통령은 이날 고향인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60년 32세 나이로 미네소타주 법무장관에 선출돼 정계에 입문했다. 1966년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1972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1976년 대선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부통령에 당선됐으나 4년 후 재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부통령 후보에게 패했다.
그는 1984년 대선에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미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 후보였던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제럴딘 페라로와 손을 잡았지만 민주당 아성인 수도 워싱턴과, 0.18%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승리한 고향 미네소타주를 제외하고는 선거인단을 얻지 못했다. 선거인단 수 525대 13의 기록적인 참패였다. 이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3~96년 주일 대사로 봉직하면서 자동차, 휴대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다고 AP는 평가했다.
먼데일 전 부통령은 미국의 진보를 상징하는 정치인이기도 했다. 상원의원으로 재직할 때 주택 공급에서 인종 차별을 금지하는 ‘공정주택법’을 발의했고 전국의 강과 하천을 난개발로부터 보호하는 입법을 추진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5년 한 연설에서 “먼데일이 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길을 알려줬다”면서 고인을 멘토로 치켜세웠다. 미니애폴리스 지역 언론 스타트리뷴은 “먼데일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등 국제적 문제에도 의견을 아끼지 않았다”고 그를 기렸다.
먼데일이 이날 별세하기 전까지 카터와 먼데일은 미국 역사상 퇴임 후 가장 오랜 기간 동시에 생존해 있는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기록됐다. 카터는 만 96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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