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식서 “사랑받는 컬링 만들겠다” 각오
“힘들 때도 시민들이 응원” 감사 인사도
믹스더블 김지윤·문시우도 올림픽 티켓 도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신화를 썼던 ‘팀 킴’(강릉시청)이 다시 올림픽에 도전한다. 팀 킴은 20일 서울 T타워에서 열린 ‘2021 세계선수권대회 팀킴 출정식 및 유니폼 발표회’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서 컬링이 국민의 사랑받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도자 갑질’ 파문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의 조직력은 그대로다. ‘안경선배’ 김은경은 “희로애락을 같이 겪으면서 팀원들이 더 단단해졌다. 말을 하지 않아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결속력 같은 게 생겼다. 그런 모습들이 경기에서도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힘든 상황 있을 때도 강릉시민들이 너무 환대해 주고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 킴은 이달 30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2021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22일 출국한다. 이 대회에서 6위 안에 들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다. 김경애는 “최근 2~3달을 6달처럼 훈련했다.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 킴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9년 스코틀랜드 투어 대회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대회가 취소됐다. 김은정은 “월드투어를 못하게 되면서 국내에서 최대한 기본기 위주로 훈련했다. 남자팀을 상대로 게임을 많이 하면서 실전 감각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평창 때와 비교해 80~90%까지는 기량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명섭 감독은 “우리의 기량과 색깔을 보여주겠다. 6위에 들어서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딴 뒤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은정은 ‘엄마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19년 5월 아들을 출산한 그는 “해외에는 많은 엄마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아기를 낳고도 계속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애는 “언니는 힘들 때 아기 사진을 보고 힘을 낸다. 우리도 아기 사진을 같이 보면서 힐링한다”며 웃었다.
최근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가 된 김지윤(19)과 문시우(19)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비 실업팀인 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친구 사이로, 쟁쟁한 실업팀들을 꺾고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문시우는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은 꿈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꼭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는 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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