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SUV, XT4를 선보였다.
캐딜락 XT4의 등장으로 캐딜락은 XT4부터 XT5, XT6, 그리고 에스컬레이드로 이어지는 네 종의 SUV 라인업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더욱 젊은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어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칫 실수를 범할지도 모르는 브랜드 역사의 최초의 존재라고는 하지만 새로움 그 자체는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과연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캐딜락 XT4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까?
30대 중반, 두 번째 차를 생각하다
캐딜락 XT4 스포츠의 시승에 나선 건 30대 중반의 IT 엔지니어, 이찬휘다.
과거 기자와 함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을 한 후 현재는 한 기업의 IT 엔지니어로 근무 중에 있다. 최근 두 번째 자동차를 구매를 고민하고, 또 여러 차량들을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캐딜락 XT4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제법 커 보이는 모습이었다.
생각보다 큰, 그리고 더욱 멋진 SUV
캐딜락 XT4 스포츠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소형이라며?’라는 생각이었다.
시승 전 사진으로는 그리 커 보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눈 앞에 있는 차량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큰 체격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모습에 ‘역시 미국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소형 SUV를 사고 싶은 분이라면 되려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사실 ‘극호’라고 말하고 싶다. 디테일한 부분을 떠나 최근 캐딜락이 선보이는 가로의 라이팅이 더해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전면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을 완전히 저격한다.
새로운 전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더욱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이 이어지며 젊은 소비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한 없이 각지고, 단단하기만 했던 이전과 다르지만 또 누가 보더라도 ‘캐딜락’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렬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고객’들도 좋아하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후면 디자인은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조금 다른 모습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캐딜락다운 모습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의 캐딜락 XT4 스포츠에게 있어 이전의 핏빛의 레드 컬러와 다른 새로운 레드 컬러가 더욱 젊고, 개성 넘치는 매력을 주는 것 같다.
만족할 수 있는 실내 공간
캐딜락 XT4 스포츠의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구성, 연출, 디테일 등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우수하다.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센터페시아 및 각종 버튼과 다이얼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여기에 소형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재와 카본파이버 패널 및 스티치 등의 디테일 등에 있어서도 높은 만족감을 자아내기 충분한 모습이다. 덧붙여 무선 충전 패드 겸 스마트폰 수납 공간이 정말 ‘사용성’ 부분에서 탁월한 모습이다.
게다가 보스 사운드 시스템, 이 부분은 정말 물건이었다.
사실 프리미엄 브랜드라 하더라도 일부 차량을 제외한다면 소형 차급에서는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누리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캐딜락 XT4 스포츠는 그걸 해냈다. 기본적인 볼륨감은 물론 공간감의 입체적인 정도, 그리고 사운드 품질 자체가 워낙 우수했다. 게다가 보스 사운드 자체가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사운드 셋업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평소에도 워낙 전자기기를 많이 다루는 입장이라 그런지 디스플레이패널이 아쉬웠다. 캐딜락 XT4 스포츠의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 주변의 베젤이나 마운트 형상 등을 보면 초기 설계 및 개발 과정에서의 ‘스펙’보다 더 작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실내 공간의 여유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키, 체격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1열 공간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었고, 시트의 디테일이나 마사지 기능도 매력적이었다. 2열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컴팩트 SUV가 보여주는 ‘최선의 공간’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이 정말 좋았다.
덧붙여 적재 공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으로 동급 차량 중 가장 큰 체격을 갖춘 덕이라 생각된다. 공간의 마감이나 형태 등에서도 준수한 모습이었고, 2열 시트 폴딩 시의 만족감도 우수했다. 다만 적재 공간 트레이 하단에 마련되어 있는 공간이 다소 비효율적으로 다듬어져 있다는 점은 내심 아쉽게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엔진 룸
사실 평소 시승을 할 때에는 엔진 룸을 그렇게 신경 써서 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번의 캐딜락 XT4 스포츠의 엔진 룸의 모습은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깔끔하게, 그리고 엔진 룸을 가득 채운 엔진 및 각종 요소들의 모습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캐딜락 엠블럼, 그리고 4기통 엔진을 암시하는 네 줄의 연출 등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되었다. 참, 차대번호를 확인하기 쉽게 만든 것도 매력 포인트다.
경쾌함, 그리고 만족감의 캐딜락 XT4 스포츠
예전에 에스컬레이드, 그리고 XT5를 시승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캐딜락들은 묵직하면서도 강력한 출력, 그리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드라이빙을 제시해 ‘강인함’을 느끼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캐딜락 XT4 스포츠도 당연히 그런 운전 감각을 제시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주행을 시작하니 캐딜락 XT4 스포츠는 완전히 다른 감각을 제공했다. 실제 캐딜락 XT4 스포츠도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경쾌하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에 캐딜락 V6 엔진의 ‘강력한 출력 전개’라는 매력을 느꼈던 만큼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238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어딘가 조금 허전하게 느껴진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어쨌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출력이 발휘되고 가속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을 조향하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하는 모든 ‘차량의 움직임’이 더욱 가볍고 경쾌하게 연출된다는 느낌이었다.
무게감이 가득했던, 온 몸에 강인함을 느끼게 했던 ‘이전의 캐딜락’이 머리 속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최신의 그리고 더욱 젊어진 캐딜락의 드라이빙이 무엇인지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게다가 이런 경쾌함이 그냥 ‘나풀거리는 움직임’은 결코 아니란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실제 주행을 하던 중 다소 빠른 속도로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에는 가볍지만 단 번에 차체를 안정시키는 명확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날카로움이 살아나며 ‘캐딜락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의 반응이나 노면 상태에 대한 차체의 반응 등이 더욱 민첩하고 탄탄하게 조직된 느낌을 줬다.
게다가 차량을 다룸에 있어 ‘조작 > 실행’의 과정에서 딜레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캐딜락의 날카로움’은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주행 전반에 걸쳐 ‘정숙성’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사실 제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라 하더라도 소형 차량은 자연스럽게 소음이나 진동 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캐딜락 XT4 스포츠는 어지 간한 고속 주행에서도 딱히 외부의 소음으로 인한 불쾌감은 없었으며, 탑승자 간의 대화가 너무나 용이해 ‘주행 내내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기에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크게 전해졌다.
캐딜락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존재
평소 캐딜락은 단단하고 강인하지만 ‘젊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캐딜락 XT4는 이러한 편견을 정면으로 타파하며 캐딜락 브랜드가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음을 증명한 것 같았다.
지금 당장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긴 어려울 수 있지만 더 많은 접점, 그리고 체험 기회가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젊은 브랜드, 그리고 더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이찬휘,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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