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사랑받고 존중받는지 이제야 깨달았어요."
지난 15일 전북 군산시 옥산면 힐빙센터에서 열린 군산사회복지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서 난생 처음 장학금을 받은 A(고1)군은 "나는 나쁜 놈이데, 안되는 놈이라고 단념하고 살았는데 이제 내가 원하는 진짜 인생을 멋지게 한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군산사회복지장학회는 이날 한때 잘못된 판단으로 범죄의 굴레에 빠졌다가 잘못을 뉘우치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모범 보호관찰 청소년 20명에게 장학금 25만원씩 모두 500만원을 전달했다.
장학금 받은 이들은 인터넷 사기, 특수절도, 폭력, 불법도박 등 범죄 전력이 1~5회에 이르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이다. 보호관찰을 받은 지 1년 이상 지난 이들은 그동안 잘못을 뉘우치고 불량교우 단절과 가출·외박 등 문제행동 개선, 학업성적 향상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한 학생들이다.
'범죄소년·비행소년'이란 이름으로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던 청소년들은 생전 처음 장학금을 받은 모범생이 됐다. 딱딱하고 어색한 표정으로 장학증서를 받던 학생들은 군산사회복지장학회 김기봉 이사장의 따뜻한 한마디에 금새 얼굴이 밝아졌다.
김 이사장은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오늘 너의 모습을 잊지 말고, 그래도 살다가 정말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 오라"고 격려했다.
군산사회복지장학회는 1994년 3월 지역 자영업자 33명이 만들었다. 27년간 소외받고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교 시설지원금 및 학습기자재 지원, 어르신 효도관광 및 장애인단체 지원, 교도소 재소자 지원사업 등을 펼쳐왔다. 매년 연예인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걸 군산보호관찰소장은 "비행소년이라는 낙인을 받고 살던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은 10년, 20년을 바라보는 가치 있는 투자"라며 "힘든 여건에서도 아낌없는 사랑을 나눠주신 군산사회복지장학회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