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가격 소폭 하락... 앞으로 더 내려갈 것
사과, 계란은 한동안 '고공행진' 이어질 듯
치솟는 가격에 '금(金)파'로까지 불렸던 파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수입 물량이 늘고 봄에 생산되는 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다. 하지만 사과와 달걀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향후 이상기후 가능성도 있어 밥상물가 불안이 지속될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월 중순(11~19일) 대파 1㎏ 소매가격은 6,30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76원)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지난달 초순(7,533원)보다는 1,000원 넘게 내렸다. 지난 겨울 한파로 '파테크(파+재테크)' 유행을 부를 정도로 치솟았던 대파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다.
파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중순부터 올해 봄에 나오는 대파가 대거 출하되는 것은 물론, 수입량과 재배면적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는 3~6월 대파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8.6% 늘었다는 점을 들어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경우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예상할 정도다.
반면 고공행진 중인 작물도 많다. 이달 중순 사과 10개는 3만4,075원으로 3월 중순(3만2,917원)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설 연휴 앞둔 2월 초순(3만5,339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KREI는 "작황 부진으로 2020년산 후지 사과 생산량과 저장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앞으로도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생육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대파는 신규 출하로 가격이 내려갈 수 있지만, 사과는 가을 수확 물량을 1년 내 소비해야 해 높은 가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는 달걀도 마찬가지다. 이달 중순 특란 한 판은 7,563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산 달걀 수입 등에도 지난 2월 중순 7,760원까지 치솟은 뒤 두 달째 7,5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6% 상승한 가격이다. 여기에 한우 등심 소매가격이 1+등급 100g 기준 1만2,000원을 웃도는 등 고깃값도 여전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해 여름 장마, 올해 초 한파 같은 이상기후가 갈수록 잦아진다는 점이다. KREI는 '이상기후가 농업 부문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2021~2040년 물 부족이 매우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고온 현상도 중부, 해안지역 중심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계측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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