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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출범에 ‘월드컵 출전 금지‘까지 거론…그럼 손흥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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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출범에 ‘월드컵 출전 금지‘까지 거론…그럼 손흥민은?

입력
2021.04.19 16:12
수정
2021.04.19 18: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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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등 12개 빅클럽, 슈퍼리그 출범 공식화
코로나19 등 재정난에 ‘돈되는‘ 슈퍼리그 선택
FIFA·UEFA 강경 반대…순항할 지는 미지수

손흥민이 2018년 3월 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이 2018년 3월 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이 별도의 유럽 슈퍼리그 출범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축구계가 시끄럽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은 동참 클럽과 선수의 ‘월드컵 참가 금지’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등 강경대응 기류다. 양쪽의 주장이 모두 현실화될 경우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뛰는 손흥민(29)이 월드컵에서 뛰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18일(현지시간) 12개 구단은 공동 성명을 내고 “슈퍼리그 창설에 동의한다. 새로운 리그와 축구계 전반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UEFA, FIFA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설에 동의한 구단은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AC밀란, 유벤투스,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이다.

슈퍼리그는 UEF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대신 별도로 운영되는 유럽 리그다. 12개 구단에 3개 구단이 추가로 합류해 15개 구단이 창립 멤버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직전 시즌 성적에 따라 출전 자격을 얻는 5개 구단이 더해져 총 20개 구단이 경기를 펼친다. 초대 회장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다.

슈퍼리그를 창설하려는 이유는 빅클럽의 입장에서 챔피언스리그보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빅클럽들은 FIFA와 UEFA가 주도하는 현재 시스템 아래 중계권료 배분, 분담금 지원 등 명목으로 소규모 클럽에 많은 돈을 지불해왔다. 그만큼 빅클럽들의 몫은 줄었다. 평소 불만을 품고 있던 빅클럽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익이 크게 줄자 슈퍼리그 창설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계획대로라면 슈퍼리그 창립 멤버들은 모든 경기에서 지더라도 매해 1억3,000만파운드(약 2,011억원)를 받을 수 있다. 우승을 할 경우에는 여기에 2억1,200만파운드(약 3,282억원)가 추가로 주어진다.

하지만 기존 축구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계획대로 출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IFA와 UEFA는 물론 각국 축구협회도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UEFA는 각 클럽 소속 국가의 축구협회, 사무국과 성명을 내고 “슈퍼리그는 일부 구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창설을 막기 위해 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은 국내외 리그나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될 수 있다. 선수들은 자국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IFA는 지난 1월 슈퍼리그 창설과 관련해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FIFA, UEFA의 반대 속에서 슈퍼리그 창설이 강행될 경우 한국 축구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당장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국가대표로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참가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 이밖에 유럽무대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FIFA, UEFA에 속한 클럽으로 갈 것인지, 슈퍼리그에 속한 클럽에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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