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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신뢰 금 가게 한 K주사기 이물질 소동

입력
2021.04.1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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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18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의료진이 18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코로나19 극복의 관건이 K방역의 핵심이었던 적극 검사와 감염자 추적, 격리에서 백신 공급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영국 등 백신 개발국과 백신을 조기 확보한 이스라엘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대응에 성공한 사례가 전해지고 있지만 뒤늦은 우리로서는 계획된 백신의 차질 없는 조달과 접종 과정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최근까지 정부가 내세웠던 성과 중 하나가 백신을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주사기였다.

하지만 주사기에 남는 백신을 최소화해 접종 효율을 20%가량 높이는 국내 개발 최소잔여형 주사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주사기는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1, 2명 늘릴 수 있는 특수 주사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까지 이 주사기에서 나왔다는 20여 건의 이물질을 확인한 결과, 제조 과정에서 작업자의 옷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섬유질로 파악됐다고 한다. 문제의 주사기 70만 개는 수거 중이다.

이 주사기로 인한 접종 후 이상 반응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백신 공급 부족으로 효율적인 주사기 활용에 기대를 걸고 있던 상황에서 불거진 일이라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코로나 조기 수습을 위해 충분한 백신 공급량 확보나 조기 접종에 갈수록 민감해지고 있는 사정을 감안하면 주사기 제조 과정이나 방역 당국이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좀 더 철저한 점검이 필요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민관 합동으로 대응해야 할 코로나 방역에 혼선을 주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남양유업 과장 광고 사례가 보여주듯 코로나 상황에 민감한 여론에 편승해 이익을 챙기려는 민간 기업의 행태도 자제해야 마땅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홍삼이나 크릴오일, 흑마늘, 도라지 등의 코로나 예방·치료 효과를 선전하는 허위 광고가 1,031건에 이른다. 시류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이런 사례는 국난이나 마찬가지인 코로나 상황 극복에 방해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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