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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못 가도 영국식 티타임 집에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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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못 가도 영국식 티타임 집에서 즐기세요”

입력
2021.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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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테리아 '메종 드 구르메' 의 조성춘 대표

클로티드 크림과 스콘, 차만 있으면 어디서든 영국식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클로티드 크림과 스콘, 차만 있으면 어디서든 영국식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클로티드 크림에 스콘, 홍차만 있으면 영국식 티타임을 보낼 수 있어요. 프랑스식 아침은 크로와상에 커피만 있다면 가능하죠.”

서울 신사동 ‘메종 드 구르메’에서 만난 조성춘(60) 대표(구르메F&B)가 유럽 여행을 못 가도 유럽의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법을 소개했다. 이달 초 문을 연 ‘메종 드 구르메’는 유럽 18개국 500여종의 식료품을 판매하는 ‘그로서테리아(식료품점(Grocery)+카페테리아(Cafeteria)의 합성어)’이다. 미국과 유럽에는 동네마다 볼 수 있는 형태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다. 조 대표는 “유럽의 다양한 식료품을 소개하는 '유럽식품 큐레이터'다”라며 “식료품을 사는데 그치지 않고, 매장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식재료를 활용해서 하는 요리를 배우고, 그것을 집에서 해먹을 수 있게 재료를 사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성춘 구르메F&B 대표가 16일 서울 신사동 '메종 드 구르메' 매장에서 유럽에서 공수한 다양한 치즈들을 설명하고 있다. 구르메F&B 제공

조성춘 구르메F&B 대표가 16일 서울 신사동 '메종 드 구르메' 매장에서 유럽에서 공수한 다양한 치즈들을 설명하고 있다. 구르메F&B 제공

매장에는 고품질의 신선한 자연치즈와 버터 등 유가공품과 유럽 식문화의 필수 요소인 올리브 오일, 각종 소스 및 육가공 식품까지 다양한 식재료들이 가득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아 풀리아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부라타 치즈’,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중 하나인 그리스의 ‘페타 치즈’, 1년 이상 숙성시켜 깊고 진한 맛이 나는 이탈리아의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등 치즈 종류만도 300개가 넘는다. 사료가 아닌 풀을 먹여 키운 프랑스 노르망디 이즈니 지역 소의 젖으로 만들어 풍미가 깊은 것으로 유명한 ‘이즈니 버터’나 스페인의 최고급 하몽으로 꼽히는 ‘하몽 이베리코 드 베요타’,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 캐비아, 트러플 등 유럽 각국의 대표 식재료들이 모두 모였다.

조 대표는 “유럽을 경험한 사람들이 늘면서 유럽에서 먹었던 맛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유럽에 가진 못해도 집에서 유럽에서 먹었던 음식을 먹으면 유럽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에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나, 유학생, 유럽에서 맛본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새로운 맛을 좇아 매장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조 대표는 “요즘에는 라면 하나 끓여 먹을 때도 치즈를 뿌려먹고, 와인 한잔을 마실 때도 여러 치즈를 곁들이며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는다”라며 “예전에는 유럽 식품을 있는 그대로 특별하게 먹었지만, 요즘에는 어울리는 맛을 고려하고, 요리에도 활용하는 등 활용범위가 대폭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매장에는 요리 강연이나, 시식, 작은 요리 소모임을 할 수 있는 ‘키친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다. 판매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도 선보인다. 이즈니 버터로 크림을 내 카페라떼 위에 올린 ‘이즈니 스카치 커피’와 버터와 잠봉(얇게 저민 햄)을 바게트에 끼운 샌드위치 ‘잠봉뵈르’ 등이 있다.

바게트에 살라미와 버터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 구르메F&B 제공

바게트에 살라미와 버터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 구르메F&B 제공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중 하나인 페타 치즈를 넣은 그리스식 샐러드. 구르메F&B 제공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중 하나인 페타 치즈를 넣은 그리스식 샐러드. 구르메F&B 제공


이달 초 서울 신사동에 유럽 식품 전문 매장인 '메종 드 구르메'가 문을 열었다. 식료품을 판매하면서 커피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그로서테리아(Grocerteria)'이다. 구르메F&B 제공

이달 초 서울 신사동에 유럽 식품 전문 매장인 '메종 드 구르메'가 문을 열었다. 식료품을 판매하면서 커피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그로서테리아(Grocerteria)'이다. 구르메F&B 제공

조 대표는 “우리 전통 음식인 된장이나 김치 등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저마다 특색이 있듯이 유럽 식재료에도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굳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기서 식재료와 음식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고, 즐거움을 얻어가는 곳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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