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는 코로나19 시대에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손 소독제에는 살균 효과를 얻기 위해 대부분 에탄올을 사용한다. 그런데 에탄올 손 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면 인체에 염증 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 화학 기업 벤텍스(대표이사 고경찬)는 에탄올을 쓰지 않고 천연광물질에서 추출한 미네랄 성분을 활용해 항균·항바이러스 소재(상품명 ‘헬사크린’)를 개발했다.
벤텍스는 “세계적인 미국 미생물 시험 전문 기업인 넬슨랩에서 마스크 및 의류용 원단과 소독용 스프레이 2가지 타입을 코로나바이러스에 시험한 결과, 항바이러스 효능 값(Mv)이 3 이상으로 ISO 18184(2019) 시험에서 정한 성능 표준에 따라 최고 기능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Mv3 이상은 세포가 손상되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만 99.99% 사멸시켜야 가능한 기준이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이사는 "복합 미네랄 성분을 특수 공법으로 이온화한 헬사크린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일으켰던 폐섬유화 물질인 MIT, CMIT 등 10종의 유해 물질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며 "한국화학연구에서 진행한 급성 흡입 독성 시험에서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고 대표는 "미국에서 진행된 피부 자극 테스트도 무난히 통과해 미국식품의약국( FDA)에도 공식으로 등록됐다(FEI Number 3007919129)”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코티티에서 시험한 손 소독제 항균성 테스트에서는 에탄올계 손 소독제는 순간 살균 기능은 99.9%지만 손에 바르고 건조된 후에는 항균 기능이 14%로 떨어지지만 헬사크린은 초기 살균과 건조 후 4시간 후에도 99.9% 항균 기능이 지속됐다”고 했다.
이 밖에 헬사크린은 악취를 분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나 화장실 냄새 등 각종 생활 악취와 새집ㆍ새차 증후군 원인인 포름알데히드까지 분해할 수 있다.
고 대표는 “헬사크린 성분으로 화장실 변기ㆍ옷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둥근 볼 모양의 ‘헬사볼’을 개발했다”며 “볼 안에 악취가 차면 더 사용할 수 없는 일반 세라믹볼과 달리 냄새 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훨씬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헬사크린은 지난해 소독 스프레이 형태로 일본에 300만 개 넘게 수출됐다. 올해 국내 축산 농가에 헬사크린을 섞은 ‘악취 제거 톱밥’도 공급할 계획이다.
벤텍스는 수분 제어 기술과 특수 투습(내부 습기를 방출) 방수 필름 기술을 활용해 투습ㆍ방수 기능을 높인 기능성 전투화도 개발했다.
고 대표는 “국내 기능성 전투화 소재 시장을 독점해 온 미국 고어사의 고어텍스 아성을 깼다”며 “벤텍스의 방수 원단 ‘브리맥스’가 국산 전투화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신제품을 바탕으로 벤텍스사는 지난해 200억 원 정도였던 매출이 올해 4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섬유화학 신소재 개발 등을 연구하던 전문 엔지니어인 고 대표는 1999년 소재 기술력에 특화된 벤텍스사를 설립했는데, 국내 특허 기술만 93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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