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자동차, 정보기술(IT) 업체가 자율주행을 외치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아직 없다. '더뉴 EQS'는 2022년 세계 최초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될 것이다.”
사자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5일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EQS는 벤츠의 전용 플랫폼 ‘MEA’를 처음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다. 유럽에선 8월부터, 국내에는 올 연말께 판매를 시작한다.
칸 CTO는 EQS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실제 EQS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레이저스캐너), 초음파 센서 등을 장착, 미국자동차공학회(SAE) 자율주행 표준의 ‘레벨3’를 구현했다.
레벨3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특정 환경에서 차량 제어, 환경 인지 등 모든 운전 행위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이다. EQS는 교통 혼잡 상황에서도 시속 60㎞까지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다. 통신 인프라가 갖춰진 주차장에서는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자동 발레파킹 주차시스템(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도 탑재됐다.
칸 CTO는 벤츠가 구글 웨이모, 바이두 등과의 자율주행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IT나 테크 기업들이 숱한 연구와 발표에 비해 고객이 구입할 실질적인 자율주행 차량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벤츠는 양산형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내놓고 규제와 법적 책임 등에 대해서도 독일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 CTO는 벤츠가 전기차의 고급화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테슬라, 현대차 등이 출시하는 전기차는 실용성만 강조하고 있는 반면, EQS는 디자인, 소재, 기술적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칸 CTO는 “EQS는 벤츠의 디자인 정체성을 온전히 적용했을 뿐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벤츠 최고의 것만 담고 있다”며 “1회 충전 770㎞에 달하는 주행거리, 기계학습(머신러닝)이 적용된 인공지능(AI), 차량에 탑승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기능 등 모든 분야에서 현존 최고 기술을 총망라했다”고 말했다.
칸 CTO는 EQS를 포함, 향후 국내에 출시되는 전기차 제작,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강화도 시사했다. “EQS에 적용된 141㎝의 MBUX 하이퍼스크린은 삼성과 LG의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배터리 영역에서도 SK, LG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도 한국의 ‘나비스’와 협력하고, KT와는 통신망을 활용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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