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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리 등 당정청 새 진용… 민생 성과 내길

입력
2021.04.1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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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총리-전문가 장관 통합·안정 기대
당 원내대표 친문 윤호중…호흡 맞춰야
예견된 수준... 쇄신 효과 제한적 시각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오후 임시 사무실이 차려질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오후 임시 사무실이 차려질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하는 등 각료와 청와대 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친문 인사를 고집하지 않고 통합과 성과를 추구하겠다는 뜻이 보인다. 국정 운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쇄신 인사라기보다는 남은 1년 임기를 마무리할 실무형 인사라 하겠다. 모쪼록 남은 1년간 민생에 주력해 성과를 내기 바란다.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코로나 극복, 부동산 부패 청산,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의 비주류로서 지역과 여야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청와대 정무수석에 비문인 이철희 전 의원을 기용한 데에도 비슷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그는 이날 “4·7 재·보선의 민심을 잘 헤아리고 아닌 것은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시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30%)를 기록한 것을 봐도 민심을 읽어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그 밖의 신임 장관, 청와대 참모진은 대체로 관료·전문가들로 채워졌다. 노형욱(국토교통부)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승욱(산업통상자원부) 안경덕(고용노동부) 박준영(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들이 그렇고, 이태한 신임 사회수석, 신설된 방역기획관에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등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업무 공백 없이 코로나19 극복과 복지정책 실행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유임되면서 개각은 미완으로 남았다. 그간 경제분야에서 당정청 간 엇박자가 많고 방향 수정이 요구됐던 것을 감안하면 홍 부총리 교체가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안정되려다 다시 들썩이는 집값,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의 위기를 살피는 데에 전념하기 바란다.

개각, 청와대 인선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친문 윤호중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쇄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의원은 104표를 얻어 65표를 득표한 비주류 박완주 의원을 이변 없이 이겼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철저히 반성하고 혁신해서 유능한 개혁 정당이 되겠다”고 했지만 앞서 조국 사태에 선을 긋고 검찰개혁의 계속 추진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보선 참패 후 반성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 일방적 개혁, 독주, 위선과 오만 등에서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일지 의문이다. 당과 정청이 제각각 행보를 보일 소지도 있다.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로운 지도부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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