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출과 국민의당 합당은 동시 추진
4·7 재보궐선거 승리 직후 내내 어수선했던 국민의힘이 지도부 정비와 합당 문제에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물러나기로 하면서다. 당권 도전 의지를 굳힌 주 대표대행의 결정으로 국민의힘은 일단 원내대표부터 뽑고, 국민의당과 합당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도 조만간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당권과 합당 문제 등을 논의했다. 주 대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시 지도체제가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차기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기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주 대표대행의 임기는 다음 달 29일까지지만, 이보다 일찍 임기를 끝내고 새 원내대표를 뽑는 길을 열어 두겠다는 것이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22일쯤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공고가 나면 일주일 안에 선출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에선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를 없애고, 각각 분리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주 대표대행이 당권 도전 의지를 굳히면서 조경태 홍문표 윤영석 김웅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전 의원의 선택도 당권 레이스의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당권 주자로 꼽혔던 정진석 의원은 "절체절명의 순간엔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주 대표대행은 "선(先)통합, 후(後)전당대회 등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통합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이후 양당의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되면, 다음 지도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합당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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