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에게 CEO 자격으로 마지막 편지 보내
"노조 무산 위안 안 돼"... 고용 환경 개선 약속
최근 노동조합 설립이 무산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가 더 잘하겠다며 직원들을 달랬다. “지구 최고 고용주가 될 것”이라면서 고용환경 개선도 약속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직원들을 위해 우리가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의장(베이조스)이 베서머에서 있었던 최근의 노조 투표 결과를 위안으로 삼느냐”고 물은 뒤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앨라배마주(州)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진행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 반대표가 찬성표의 2배 넘게 나오면서 노조 설립은 좌절됐다. 가결됐다면 미국 내 첫 아마존 노조가 될 예정이었던 터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노조가 무산돼 만족하는 게 아니라 상처받은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친 것이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의 더 나은 비전,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비전은 분명히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중심’ 회사가 되겠다는 원칙은 지켜 나가되, “지구에서 최고의 고용주, 그리고 지구에서 일하기 가장 안전한 곳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아마존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비판에는 적극 반박했다. 베이조스는 “우리는 불합리한 성과 목표를 세우지 않고, 근속 연수나 데이터를 고려해 달성 가능한 계획을 세운다”고 해명했다.
이번 서한은 베이조스가 아마존 CEO로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다. 그는 3분기에 CEO직을 내려 놓고 이사회 의장으로 옮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997년 아마존이 기업공개(IPO)를 한 뒤 베이조스는 매년 주주들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마존 창고에서 발생하는 부상 건수를 줄일 해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과제를 제시했다. 베이조스는 1,900억 달러(211조9,000억 원)의 개인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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