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챔피언십 2R서 이틀 연속 8타 줄여 16언더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리더보드가 연일 ‘몰아치기’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의 등장으로 출렁이고 있다. 하루 최대 9언더파까지 기록하는 선수들의 활약으로 요동치는 순위 속에 이틀 연속 8언더파를 기록한 유카 사소(20ㆍ필리핀)가 선두로 뛰어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소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를 적어냈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면서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를 기록 중인 리디아 고(24ㆍ뉴질랜드)에 두 타 앞선 기록이다.
초청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해 맹활약하는 사소의 흔들림 없는 활약은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자신의 LPGA 첫 우승을 거둔 패티 타와타나낏(20ㆍ태국)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누비며 2승을 거둔 사소는 미국 무대에서도 노련한 대회 운영을 펼치며 대망의 LPGA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사소는 2019년 필리핀 국가대표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골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태어나 4세 때 일본으로 건너갔고, 8세부터 골프에 푹 빠졌다. 결국 사소는 골프를 위해 홀로 필리핀으로 돌아와 삼촌과 지냈고, 부친 마사카즈가 주로 필리핀과 일본을 오가며 사소를 보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골프 팬들에게도 낯설지만은 않은 존재다. 2019년 세계랭킹 1위였던 박성현(28)이 메인스폰서 초청으로 필리핀여자골프투어에 참가했을 때, 박성현을 끝까지 괴롭히며 우승 경쟁을 했던 상대다. 당시 박성현은 우승 트로피를, 사소는 아마추어 최고 스코어 트로피를 받아 들었다. 어느덧 프로가 돼 이번 대회에 초청된 사소가 우승하게 되면 LPGA 무대로 직행할 수 있다.
이날 한국 선수들도 몰아치기로 상위권에 여럿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26)가 7언더파를 기록, 4타를 줄인 유소연(31)과 함께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 3위가 됐고, 지난해 US여자오픈 깜짝 우승으로 LPGA 무대에 직행한 김아림(26)도 2라운드에서만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10언더파로 공동 7위까지 뛰어올랐다. 김세영(28)과 이미향(28)도 9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GC 헤리티지 1라운드에선 이경훈(30)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선두 캐머런 스미스(28ㆍ호주)와는 5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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