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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수 부진 완화" 평가...코로나 이후 '처음'

입력
2021.04.16 11:21
수정
2021.04.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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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상황 평가 공식창구 '그린북' 통해 분석
"백화점 매출, 카드승인액 증가 폭 역대 최고"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한 대형 백화점이 쇼핑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한 대형 백화점이 쇼핑을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고, 백화점 매출과 카드승인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700명대를 유지하면서 내수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최근 수출과 제조업 회복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내수 부진 완화'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매월 발간하는 그린북은 정부가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종합 평가를 하는 공식 창구로 쓰인다.

정부가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은 실제 지난달 민간소비 지표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2.7%, 카드 국내승인액은 20.3% 늘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백화점 매출액이 34.6%, 카드 국내승인액이 4.3% 줄었던 기저효과가 일부 있긴 하지만, 모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소비 심리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0.5로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7, 8월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위축됐다가 완화하는 상황이 있었다"면서도 "(7, 8월과 달리) 이번에는 수출 등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부분도 내수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내수 개선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김영훈 과장은 "오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는 등 이 부분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내수가 회복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수출과 제조업 등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했다. 3월 수출은 538억3,00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했고, 제조업 생산은 2월 기준 4.9% 늘었다. 취업자는 지난달 30만 명 넘게 증가해 코로나19 이후 처음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고용 악화의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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