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상수도 공급 중단·진입로 차단도 검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스카이72 골프클럽 전기를 끊기로 했다. 1일 수도(중수도) 공급 중단에 이은 조치로, 공사 소유 부지를 스카이72가 무단 점유한 채 100일 넘게 영업을 이어가자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스카이72는 비상 발전기를 준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8일부터 스카이72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사는 "인천공항 전기사용약관에 따르면 사용자가 실시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전기 공급을 즉시 정지할 수 있다"며 "스카이72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토지 사용 기간이 종료되면 토지와 함께 시설물을 인계하거나 철거하기로 실시협약을 맺었는데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가 영업을 강행하면서 지난해 10월 새 골프장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KMH신라레저가 골프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공사도 임대료를 받지 못하는 등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스카이72 매출(846억 원)을 기준으로 올해 골프장 임대료는 537억원으로 추정된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골프장 임대료 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국고 지원을 받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며 "골프연습장 이용권 판매, 골프장 이용 예약 접수를 계속하고 있는 스카이72 운영이 중단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단전 조치에도 불구하고 스카이72가 영업을 계속하면 상수도 공급 중단과 골프장 진입로 차단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경욱 사장은 “사업자가 근거 없는 주장을 기반으로 사익 극대화를 위해 국민의 재산을 볼모로 불법적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단전은 이를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스카이72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사장 등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에 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스카이72는 인천공항의 단전 조치에 대비, 클럽하우스 가동과 카트 충전 등을 위한 발전기를 준비한 상태다. 그러나 야간 조명 가동은 어려워 골프장을 주간에만 운영할 예정이다. 스카이72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갑질'을 정당행위로 포장하고 있다"며 "야간 골프 예약 고객에게는 그린피 면제권 등으로 보상하고 캐디들에게는 별도로 캐디피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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