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5일 밤 하네다 공항에서 정부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고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이 전했다.
스가 총리는 출발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로 연결된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미일 리더십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도 말했다. 가치관을 중요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방침을 지지하며 대중국 견제에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6일 오후(한국시간 17일 새벽)에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통역만 배석한 일대일 회담 후 공동 문서를 발표하고 두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공동문서에는 ‘대만해협’ 정세를 비롯해 동ㆍ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에 미일이 공동 대처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대만해협에 대한 견해가 공동문서에 포함되면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전인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일본 전 총리의 회담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 문서에 담는 것이 된다.
이밖에 역시 중국을 겨냥한 첨단기술과 백신 등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처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려가 일고 있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담길지도 관심이다.
스가 총리는 이밖에 워싱턴 근교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미국 정부 인사와의 면담도 예정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방미단은 평소보다 규모를 20~30% 축소한 80명 정도로 구성했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등 각료도 동행하지 않았다. 일본 귀국은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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