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입주물량 전년 대비 52.7% 감소
3·4분기 회복되도 예년 평균 못 미쳐
전문가 "공급 부족으로 전세 불안정 예상"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철 공급 절벽이 지속되며 수도권에서 전세 물량을 찾는 수요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4~6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가 전년 동기(약 10만1,000가구)에 비해 52.7% 감소한 5만975가구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은 50% 적은 6,560가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49.7% 줄어든 2만5,443가구로 조사됐다. 앞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도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9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발표했다.
국토부는 3분기부터 차차 회복돼 올해 전체 입주물량은 예년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또 적극적인 공급대책으로 2023년부터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3·4분기 입주물량을 합치면 총 34만 가구"라며 "2·4 공급대책 효과로 10년간 입주물량과 집값은 안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 입주물량은 39만3,000가구로, 올해 예정 물량보다 약 5만3,000가구 많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2분기 서울 입주 아파트 대부분이 2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라며 "3·4분기에 물량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평균에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집 마련의 발판이 되는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 주택을 찾는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연구원은 "2분기 서울에 입주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가 한 곳에 불과해 주변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공급 규모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짚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3기 신도시 분양 물량도 입주까지는 2, 3년이 걸리기 때문에 대기 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커지면 전세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부 입주물량은 수도권에서 이달 서울마곡 512가구, 인천오류 2,894가구 등 4,899가구가 입주한다. 다음달에는 성남대장 1,964가구와 의정부고산 1,331가구를 비롯해 7,817가구, 6월엔 인천검단 1,168가구와 김포마송 574가구 등 1만2,727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방에선 이달 부산만덕 1,969가구, 광주계림 908가구를 시작으로 9,197가구가 입주한다. 다음달에는 아산탕정 944가구와 경산하양 655가구 등 1만950가구, 6월엔 대구수성 844가구와 세종 845가구 등 5,38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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