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인적 쇄신 디데이'가 임박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교체하는 등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같은 날 이뤄질 전망이다.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동시 교체는 '강력한 변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4ㆍ7 재ㆍ보궐선거 참패로 상처 난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정 총리, 사의 표명"... 후임에 김부겸 유력 거론
15일 당·청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정 총리는 16일 사퇴를 공식화한다. 여권 관계자는 "정 총리는 일찌감치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후임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비울 것이라고 한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사퇴 시점이 예정보다 늦어지며 부득이 공석으로 두게 됐다"고 전했다. 후임 총리 임명 때까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대행을 맡게 된다. 홍 부총리도 일단 유임된다는 뜻이다.
1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 정 총리의 마지막 일정이다. 오후엔 총리 이임식을 하고 곧바로 대선 모드로 전환한다.
문 대통령이 정 총리 교체 발표와 동시에 차기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후임자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총리 후보군에 올라 있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계획 바꿔 '靑 동시 교체' 가닥... "수석 다수 사의 표명" 말도
청와대 참모진 교체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는 '개각→청와대 개편'으로 일정을 잡았으나,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쇄신 의지를 더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 인사를 단독으로 하는 관행을 깨고 총리를 포함한 개각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기획재정부 등 핵심 부처 개각은 최소화하는 않는 것으로 정 총리를 예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일부 수석이 교체될 전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상당수 수석이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 활력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이 사의를 선택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재성 정무수석 교체가 확실시되며, 윤창렬 사회수석이 바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수석 후임자로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청와대 민정ㆍ홍보라인 일부 인사가 교체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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