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보호수 전설 302편 발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적극 홍보"
경북도가 역사와 인문학 가치를 지닌 보호수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관광 자원화에 나섰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보호수에 관련된 전설, 민담, 설화 등을 조사하고 지역 문화 및 관광자원과 연관된 이야기를 찾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 용역을 통해 보호수와 함께 전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이야기 302편을 책자에 담고 관련 인물, 역사, 유적 등 문화유산을 함께 기록했다.
보호수에 얽힌 이야기로는 조선 후기 지리책인 '택리지'에 소개된 영주 부석사 조사당 '선비화(選扉花)'가 대표적이다.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수로, 1,357년 전 신라 의상대사의 지팡이에서 싹이 터 자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을 폐위하고 임금 자리에 오른 1456년부터 단종이 복위되기까지 200년 세월을 죽었다가 부활했다는 '영주 순흥면 내죽리 은행나무'와 영화 '워낭소리' 첫 장면에 등장했고 사찰에서 부지런히 일하다 죽은 뿔 세 개 달린 황소에 대한 전설을 가진 '봉화 청량사 삼각우송(三角牛松)' 설화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소원과 하소연을 들어준다는 '칠곡 대흥사 말하는 은행나무',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이 삿갓을 벗고 쉬어간 뒤부터 나무가 그의 삿갓을 닮은 모양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는 '안동 신전리 김삿갓 소나무'도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경북도는 보호수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을 전국 각급 학교 등에 보내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다.
경북도내 보호수는 소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팽나무 등 59종, 2,026그루에 달한다.
조광래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보호수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라며 "보호수를 보전하고 관광 자원화하는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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