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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법정관리 다시 들어가는 쌍용차…"회생이냐 청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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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법정관리 다시 들어가는 쌍용차…"회생이냐 청산이냐"

입력
2021.04.15 12:06
수정
2021.04.15 16:5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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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뉴시스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뉴시스

쌍용자동차가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이다.

서울회생법원은 15일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생절차 관리인으로는 지금까지 매각 협상을 주도해 온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부장(전무)이 선임됐다.

법원은 한영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쌍용차 정밀 실사를 진행한다. 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채무를 비롯한 재무 상태 등을 평가해 회사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6월 10일까지 보고서로 내야 한다. 실사 결과 회생가치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엔 '회생계획안'이, 청산가치가 높을 경우 '청산보고서'가 법원에 제출된다.

전문가들은 청산가치가 좀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생절차와 관계없이 변제해야 하는 공익채권 3,700억원을 포함해 채무가 5,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력사까지 쌍용차와 관련, 2만 여명의 고용인원을 감안하면 법원은 청산보단 공개 입찰 등을 통해 존속시킬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쌍용차는 우선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 과정에서 새 투자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인가 전 M&A 방식은 법원의 준칙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자와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 쌍용차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M&A를 추진할 수도 있다.

법원이 공개 매각을 진행하면 유력한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가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밖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법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M&A 업계에서는 여전히 HAAH 측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기업 규모, 사업 연관성, 재무구조 등이 쌍용차를 인수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 HAAH는 쌍용차 인수 시 떠안아야 할 공익채권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 결정을 미뤄왔다. 구조조정과 채권탕감 등을 통해 인수 부담이 줄어든다면 HAAH의 태도가 바뀔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 이유다.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부장은 "채권자들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이라며 "협력사들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고 차질없는 사후관리서비스(AS)를 통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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