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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가꾸기가 산불발생때 인근 시설물 피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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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가꾸기가 산불발생때 인근 시설물 피해 줄인다

입력
2021.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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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안동산불 피해지 인접 시설물 조사
낙엽·잔가지 제거지역

올해 2월 경북 안동지역 산불발생 때 피해를 받지 않은 시설물 모습. 산림과학원 제공

올해 2월 경북 안동지역 산불발생 때 피해를 받지 않은 시설물 모습. 산림과학원 제공

산불 발생 시 숲가꾸기를 통해 낙엽과 잔가지 등을 제거한 산림 주변 민가나 공장 등 시설물의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인접지역 시설물 피해여부를 조사한 결과, 사전에 시설물 주변 가연물질을 정리하고 숲가꾸기를 실시한 곳은 산불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산불이 번지지 않은 시설물은 산림에 둘러싸여 있으며 산불 확산 방향에 있던 곳이다. 특히 시설물 주변은 빽빽한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수관화(나무의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을 태우며 지나가는 산불) 지역이어서 불이 시설물로 옮겨붙을 위험이 큰 곳이었다.

그러나 시설물 주변에 산불 연료인 지표 낙엽 양이 일반적으로 불에 탄 지역보다 3분의 1수준에 그치며 피해규모가 줄었다.

또 높이 2m이내의 가지를 제거하고 숲 내 밀도를 조절하는 솎아베기 등을 실시하여 나무 간격을 6m이상으로 떨어뜨릴 경우 수관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숲가꾸기가 대형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산불이 발생한 주변 시설물은 숲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피해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번 산불에서 피해를 받지 않은 시설물은 숲으로부터 거리가 10m이상 떨어져 있었다. 숲과 건물 사이에 불에 강한 콘크리트 담벼락이 있고 시설물 주변에 차량 진입로 및 선회공간이 있어 산불 진화 차량과 인력의 투입이 용이한 점도 피해를 줄인 요인이었다.

권춘근 산림방재연구과 연구사는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 3요소인 기상, 지형, 산림 중 사람이 유일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산림뿐"이라며 "시설물 주변 낙엽, 가지 등의 가연물질을 정리하고 솎아베기 등을 실시하여 숲을 적절한 밀도로 유지해야 산불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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