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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 부드러웠던 오시장-구청장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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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 부드러웠던 오시장-구청장 첫만남

입력
2021.04.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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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왼쪽 세번째)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들과 면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 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뉴스1

오세훈(왼쪽 세번째)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들과 면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 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뉴스1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앉았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형 방역'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시정이 구정, 구정이 시정” 등 덕담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표면적으로는 일단 오 시장이 시의회에 이어 자치구와도 손 잡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14일 오후 시청 집무실을 찾은 구청장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 3명이 25개 구를 대표해 찾았다.

“환영합니다.” “축하합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인사를 반갑게 나눴지만, 정적(政敵)과의 회동에서 연출되는 어색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그 분위기는 방문객 대표격인 이 구청장이 깼다. “‘첫 상견례니 그냥 얘기 드리러 간다’고 했는데도 다들 무슨 얘기할 거냐고 묻는 거에요. 언론에선 다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오 시장은 “당적이 달라 갈등 양상이 나올 것으로 지레 짐작하는 것 같다”며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가 있다”며 그 같은 시중의 기대에 부응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또 이날 오전 시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단의 면담 사실을 거론하며 "연속해서 1시간 40분 가까이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눴더니 자연스럽게 협치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구청장 25명 중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24명이 민주당 소속인 탓에 시와 구청 간 불협화음 내지는 갈등 전망이 있었다.

오 시장은 “철학을 달리하는 것에는 서로 양해하자는 취지를 나눴다”며 “전반적으로 크게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업무 하는 모습은 서로 피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다른 구청장들도 시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이라며 “행정영역에서는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들었고, 정 구청장도 “그간 밀린 현안이 있으니 잘 협력해서 시민과 구민 편의 증진을 위해 협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정과 구정의 경계가 어디 명확히 있나. 다 같이 가야 한다”며 “구청 없이는 시청도 어렵다.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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