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기준 인천의 커피전문점은 5,188곳. 이곳에선 하루 15톤이 넘는(추정치) 커피찌꺼기(커피박)가 나왔다. 연간 5,604톤에 이르는 양이다. 커피 소비가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늘어나는 커피박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땅에 묻거나 태워야 한다. 환경오염과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쓰레기인 것이다. 수도권 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를 위해 쓰레기 줄이기 전쟁에 돌입한 인천시가 커피박 재자원화를 추진하는 이유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중구와 미추홀구 커피전문점 119곳에서 커피박 55톤을 수거한데 이어 올해 5개 자치구 600곳에서 660톤을 수거해 야외 데크와 화분, 연필, 벽돌 등으로 제품화할 계획이다.
커피박 재자원화 외에 공공청사 내 1회용품 사용·반입 금지,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제거해 부피를 줄이는 감량기 보급,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종량제 봉투를 대체하는 생활폐기물 수거용기(컨테이너)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선보일 '친환경 명함'도 쓰레기 줄이기의 일환이다. 물에 녹는 종이와 콩기름 잉크, 세정제로 만드는 비누 명함은 이름과 휴대폰 번호 등을 저장하거나 사진을 찍은 뒤 손 등을 씻는 데 쓸 수 있는 친환경 명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인천시 홍보대사 등이 실제로 사용할 예정으로, 쓰레기 줄이기 정책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2018년 기준으로 59.8%에 머물고 있는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2025년까지 9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아 소각해 매립되거나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재활용품 비율은 수년째 50%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직매립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인천시는 '제대로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거점 분리배출 시설 설치 △올바른 분리배출을 돕는 자원관리사 운영 △재활용 전용차량 보급과 수거 횟수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량 매립하던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하수처리장슬러지(찌꺼기), 도로청소 비산재 등을 시멘트 대체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펼친다.
정낙식 시 자원순환과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2026년부턴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중단되는 만큼 전국 모든 지역이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천시가 세계적 수준의 자원순환 선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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