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어린 임금 단종 초상화 공개
문화체육부장관, 정부표준영정 지정
조선시대 '비운의 임금'인 단종(1441~1457)의 어진(임금의 초상화)이 14일 공개됐다.
영월군은 권오창(73) 화백이 그린 단종의 어진(가로 120㎝, 세로 200㎝)이 이달 1일자로 국가표준영정(제100호)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표준영정은 문화체육부장관이 지정한다. 지금까지 단종의 반신상이 세간에 알려졌으나, 표준영정으론 지정되지는 않았다.
영월군은 단종 탄신 580주년을 맞아 17세에 서거한 어린 임금의 모습이 담긴 어진을 제작했다. 이날 군이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공개한 어진은 추사(追寫·얼굴을 아는 이의 기억이나 기록에 의존해 그리는 것)로 제작됐다. 단종의 얼굴을 직접 보고 드린 도사(圖寫) 작품이 전해지지 않은 탓이다.
최명서 군수는 "단종의 용안은 조선왕조실록과 행장 등 사료와 전주 이씨 종중의 골상적 특징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 화백은 국보(제317호)로 지정된 태조(1335~1408) 어진 경기전본과 국립고공박불관이 소장한 세조(1417~1468) 어진을 검토, 공통된 특징을 살려 단종의 모습을 그렸다.
영월군은 장릉 내 단종 역사관에 단종 어진을 영구봉안 함으로써 후대에 물려줄 문화적 사료로 보관한다. 최 군수는 "단종 어진이 조선왕실 문화 복원과 함께 지역의 문화적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의 5대 임금인 문종(1414~1452)에 이어 12세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1457년 6월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돼 영월 청령포로 유배됐다. 넉 달 뒤엔 영월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숙종 24년인 1698년에서야 단종이란 이름으로 임금으로 복위됐다.
단종이 잠들어 있는 영월군 영흥리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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