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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죽인 '김민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목소리 범인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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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죽인 '김민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목소리 범인 잡혔다

입력
2021.04.14 12:10
수정
2021.04.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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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40대 남성 등 5명 추가 검거, 3명 구속

보이스피싱 게티이미지뱅크

보이스피싱 게티이미지뱅크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20대 취업 준비생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전화 속 목소리의 범인이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사기ㆍ범죄단체 가입 활동 등 혐의로 40대 A씨 등 5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 20일 20대 취업 준비생에게 “서울지방검찰청 김민수 검사다, 금융사기단과 연루돼 수사 협조가 필요하니 돈을 인출해야 한다”면서 속여 420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해당 취업 준비생은 며칠 뒤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당시 검사를 사칭해 전화를 걸었던 당사자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1월 A씨 등이 속해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의 핵심 간부를 포함해 중국 현지에서 같은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조직폭력배와 일당 93명을 검거한 바 있다.

이들은 2015년 8월부터 5년 동안 중국에 콜센터 등 사무실을 마련, 검찰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내국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대규모 검거 당시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범인을 찾기 못했고, 이후 추적을 거듭해 이번에 검거했다.

경찰은 “조직원들 사이에 인적 사항을 알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정 기간마다 조직원을 바꿔 콜센터 사무실에 배치해 범인 특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목소리 주인공이 비행기를 탄 시기를 언급한 다른 조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탑승객 1만여 명 명단에서 연령대를 추려내는 방식으로 확인해 검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입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취업 준비생의 가족이 ‘내 아들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며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렸고,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경찰은 "피해 취준생의 부친이 전화 통화에서 '평생 한이 맺힐 뻔했다, 자식의 한을 풀어준 경찰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공판 과정에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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