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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했는데도 계속 파네'...국민연금 매도본능 언제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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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했는데도 계속 파네'...국민연금 매도본능 언제 멈추나?

입력
2021.04.13 1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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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투자 상한 높이고도 매도 지속
매도 규모 줄어도 매도 방향은 안 바뀔 것
일각선 "6조 원 더 팔 수도" 전망도

9일 한국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회의장 앞에서 국민연금 과매도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9일 한국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회의장 앞에서 국민연금 과매도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비율 목표치를 재조정하면서, 올해 내내 지속돼 온 매도세가 잦아들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일단 국민연금이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주식 비중의 최대 보유 범위를 기존 대비 1%포인트 넓힌 만큼, 앞으로 기계적인 매도 물량은 대폭 감소할 것이란 게 증권가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16.8%)에는 변동이 없는 만큼 기존의 매도 방향성 자체에는 큰 변함이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팔 만큼 팔아... "매도세 점차 약화될 것"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한 연기금은 지난 12일 이후 이틀간 1,8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9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전략적으로 국내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범위를 목표비중의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늘렸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비중은 16.8%인데, 최대 19.8%까지 상한선을 높여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 매도세를 중단하진 않은 셈이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국민연금의 매도공세는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공통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는 총 운용자산의 약 19%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원래대로라면 이 비율을 18.8%까지 낮춰야 했지만 상한선이 확대되면서 굳이 팔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순매도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돼 추후 매도 압력 자체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 연기금은 올 들어 이날까지 17조4,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매도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최대 6조 매도 전망도

사실 국민연금 운용자산의 증가·감 규모를 정확히 계산할 수 없어 증권사들도 시나리오별로 주식 비중을 가정해 추후 매도 가능액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 중에는 16.8%라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자산가격 상승을 고려해 국민연금 투자자산(856조5,000억 원)을 가정할 경우 자산배분 상단까지 6조 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조 원의 매도가 이뤄지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약 0.7%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국민연금의 매도세가 꺾인다 해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수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투자 주체는 여전히 외국인(코스피 시가총액의 36%)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연초 이후 대형주 위주의 매도를 지속해 온 만큼,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 반도체, 화학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한 에너지, 화학, 반도체 등의 수급 개선이 1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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