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에 ‘최고 다양성 책임자’가 신설됐다. 외교직에서의 다양성을 중심으로 인종 정의를 추구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외교 분야에서 30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 흑인 여성 지나 애버크롬비-윈스턴리 전 몰타 주재 대사를 국무부 최고 다양성 책임자(CD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자체 인종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고위직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전국적인 인종 정의 시위 이후 다양성과 형평성, 인종적 정의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으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나는 사람들이 승진할 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거나 어떤 사람이라는 이유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을 가로막는 경우, 외교적으로 (점잖게) 행동해선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아는 외교관”이라며 “국무부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을 내게 말하길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무부 내 소수 민족이 백인보다 승진 기회가 29%나 낮고, 여성과 소수 인종이 국무부에서 과소 대표되고 있다고 지적한 독립정부 감시기구의 보고서도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작업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를 더 나은 외교관으로 만들어 주고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얼굴’인 국무부는 그간 유색인종 공무원을 유지ㆍ승진시키는 자체 기록을 개선하고 차별에 맞서기 위해 면밀한 조사를 해왔다”고 전했다.
새 책임자인 애버크롬비-윈스턴리는 임명 직후 “국무부는 포용성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다”며 “우린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에 대해 모범이 될 인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대테러 담당 부조정관을 지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장이었을 때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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