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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형사사법 학술단체 "아시아 혐오 범죄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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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형사사법 학술단체 "아시아 혐오 범죄 강력 규탄"

입력
2021.04.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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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범죄학회 등 7개 단체 성명 발표
"인종 혐오범죄 재발 않게 관련 연구 필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퀘어에서 사람들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퀘어에서 사람들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형사사법 학술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통해 아시아인 혐오 범죄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살인사건으로 발생한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 희생자였던 점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재미한인범죄학회, 대한범죄학회, 한국경찰연구학회 등 7개 형사사법 학술 단체들은 12일 오전 10시 공동 성명 발표회를 열고 "인종차별 및 혐오 범죄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강력 규탄한다"며 "애틀랜타 총기살인사건 범행 동기가 수사 중이기 때문에 최종 수사결과와 기소 여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돼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급격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주요 16개 도시(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시카고 등)를 중심으로 보고된 혐오범죄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혐오 범죄율은 6% 줄어든 반면, 아시아인 혐오 범죄는 14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여성 피해자가 70%에 달할 정도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율이 특히 높았다.

단체들은 미국 사회가 점진적으로 재개방될 것을 대비해야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준비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송병호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관련 법령과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실증적 연구 부족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면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한국경찰학회 회장은 "한인단체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 그리고 인권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영상을 통해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재미동포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혐오 범죄에 대한 사실부터 정확히 파악해 국회에서 해낼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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