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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승리" 또박또박 강조한 안철수, 김종인 지적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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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승리" 또박또박 강조한 안철수, 김종인 지적에 반박

입력
2021.04.12 10:50
수정
2021.04.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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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표현만 16번 사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야권의 승리"라고 못 박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와 관련한 안 대표의 역할론을 견제하며 "야권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밝힌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안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는 야권이 잘해서라기보다 여당의 실정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은 바가 컸다"며 "야권 스스로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 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는 '야권'이란 표현을 16번이나 언급했다.

안 대표가 강조한 '야권의 승리'는 껄끄러운 관계인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된 뒤 한 말을 거론하며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고 했는데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고, 안 대표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직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건방진 소리"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안 대표 측에서 후보 단일화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반사이익을 승리 요인으로 꼽는 것에 대해서도 "LH 사태가 없어도 국민의힘이 이겼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에 대해서는 "야권 대통합은 실체가 없다"며 국민의힘이 힘을 키워야 한다는 '자강론'을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안 대표는 이날 발언마다 '야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만 바라면서 정권 교체를 기대할 수 없다"며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 교체의 기조에 맞는 비전과 내용을 채워야 하고,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 교체의 길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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