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패배에 대한 책임은 무리 모두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가 국정 운영을 주도해온 친문재인계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도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성과를 우리 모두 이뤄낸 것처럼 패배에 대한 책임 역시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비대위는 혁신과 변화의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이 아닌 함께 토론하고 함께 실천하며 함께 혁신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선거 참패 후 쇄신 방안을 둘러싼 당의 내홍을 피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일종의 '친문계 비판을 자제하자'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 위원장은 친문계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당 내에서는 친문계 주류의 일방적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와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도 위원장은 비대위 차원에서 △민심 경청투어를 통해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적극 정책에 반영하고 △부동산·민생회복·방역 과제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당의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절차가 본격 시작한다"며 "원내대표 선출은 질서 있는 쇄신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윤호중·안규백(이상 4선) 의원과 박완주(3선) 의원이 나선다. 이 중 윤 의원은 친문계 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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