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만찬 가격표 1억원 이상" 주장
지지자 및 공화당 인사 350명 참석"
공화당 중간선거·대선 장악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은 여전했다. 억대의 참가비에도 수백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은 그를 직접 보려고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기부자 만찬을 열었다. 그는 비공개 연설에서 “2022년 (중간선거 때) 공화당이 상ㆍ하원을 되찾고, 2024년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비난도 빼먹지 않았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가 2006년 이후 어느 때보다 많다. 이 문제만으로도 우리는 의회와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공화당의 재기를 돕는 지렛대가 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2024년 대선 도전 여부는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현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면서 건재를 맘껏 과시했다.
트럼프의 거친 언변과 정치 재개 움직임이 새로운 건 아니다. 주목할 점은 이날 그를 보기 위해 공화당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비싼 비용과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했다는 사실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만찬 가격표가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이라고 보도했고, AP통신은 “행사 일정 대부분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6.5㎞ 떨어진 고급 호텔에서 진행돼 참석자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고 전했다.
연회에는 로나 맥대니얼 전국위원회 의장과 토미 힉스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공화당 관계자들과 지지자 360명이 참석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톰 코튼 아칸소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도 얼굴을 비치며 트럼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외신은 이번 행사가 대통령으로서 두 번이나 탄핵 위기를 맞은 불명예에도 불구, 트럼프의 공화당 내 입지는 굳건하다고 해석했다.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분명한 사례(CNN방송)” “공화당의 모든 길은 마러라고로 이어진다(WP)”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트럼프 측근인 제이슨 밀러 선임고문도 “팜비치는 새로운 정치권력의 중심지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최고의 메신저”라고 한껏 그를 띄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