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맛본 이소미(22)가 2021 시즌 개막전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이소미는 10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ㆍ오션코스(파72)에서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1오버파 73타로 마무리해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이다연(24)과 격차는 두 타 차다.
바람과의 싸움을 기어코 이겨낸 날이었다. 이날 공동 3위에서 출발한 이소미는 2번 홀에서 한 타를 잃으며 주춤하는 듯했지만 4~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장하나(29)와 선두 경쟁에 나섰다. 장하나가 버디를 따낸 8번홀에서 이소미는 보기를 기록하며 추격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지만, 장하나가 9, 10번 홀 보기로 주춤한 사이 이소미는 두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뒤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후반으로 들어설수록 강해지는 바람 탓에 워터 헤저드가 기다리는 14, 15번 홀에서 여러 선수들이 고전했지만, 이소미는 12~17번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뒤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부터 제주로 넘어와 다소 빠른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한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이소미는 "동계훈련 때도 가장 집중한 게 바람을 더 이용하려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실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게 긴장이 되지만, 지난해 한현희 감독님과 정신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조바심을 덜고 경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 욕심이 없다면 말이 안 된다"라면서도 "다만 덤비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2019년 그린 적중률 78.4%(2위), 지난해 78.8%(3위)를 기록했던 이소미는 이번 대회에선 퍼트까지 가다듬어 더 무서워진 모습이다.이날 결과로 1라운드 선두 장하나, 2라운드 선두 이다연, 3라운드 선두 이소미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경쟁한다. 이 대회에서 가장 최근 우승한 조아연(21)도 이날만 두 타를 줄여 1언더파 215타를 기록, 최종일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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