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공 별세에 각국 정상급 인사 애도 잇달아
푸틴 "영국인 존경은 물론 국제적 권위 누렸다"
9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99세를 일기로 영면했다는 소식에 전ㆍ현직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의 애도 메시지가 잇달았다.
미 대통령들은 필립공의 은근한 면모와 희생을 부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의 함께 낸 성명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중 복무부터 여왕과 함께한 73년, 대중 눈에 비친 전 생애까지 필립공은 영국과 영연방, 가족을 위해 기꺼이 헌신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수십년 동안 공직에 봉사하며 미친 영향은 그가 고양한 가치 있는 대의와 옹호한 환경 관련 노력, 지원한 군 구성원들, 영감을 준 젊은이들 등에서 분명히 드러난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명에서 “영국과 우리의 문명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에게 대체할 수 없는 손실”이라며 “필립공은 영국의 품위와 우아함을 정의했다. 그는 영국의 조용한 내성과 엄중한 강인함, 굽히지 않는 청렴함을 의인화했다”고 기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왕 곁에서 관례에 따라 두 걸음 뒤에 섰던 필립공은 힘센 여인에게 힘이 되는 남편이 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계에 보여 줬다”고 트위터에 썼다.
과거 영국 식민지들이 주축인 영연방의 회원국들과 한때 영국이 소속됐던 유럽연합(EU)은 슬픔을 감추지 않으며 그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가 다시는 볼 수 없을 세대를 구현했다”며 필립공을 치켜세우며 “영연방 가족은 필립공을 잃은 슬픔과 그의 삶에 대한 감사를 함께한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군 복무 경력이 뛰어나고 지역사회를 위해 선봉에 섰던 그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기를 기원했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해군 복무지인 몰타를 고향으로 여겨 생전 자주 찾은 필립공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며 “우리 국민은 항상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EU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여왕 폐하, 왕실, 영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트위터에 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필립공은 의무감과 젊음ㆍ환경에 대한 헌신으로 정의할 수 있는 모범적 삶을 살았다”고 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을 향한 그의 우정ㆍ성실ㆍ책임감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조의를 표했다고 울리케 뎀머 총리실 대변인 대행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우리가 그와 함께 나누었던 순간들과 영국을 위한 헌신ㆍ봉사의 유산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조국을 향한 그의 봉사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U 가입을 시도 중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어로 “필립공 서거에 나는 터키와 터키 국민을 대표해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왕가와 영국 국민들의 슬픔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필립공의 명성을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보낸 조전에서 “영국 현대사의 많은 중요한 사건들이 필립공의 이름과 연관돼 있다”며 “그는 진실로 영국인들의 존경뿐 아니라 국제적 권위를 누렸다”고 했다.
영국 왕실 이야기를 다루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제작진도 필립공의 별세를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