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 모녀 살인’ 김태현 사이코패스 검사 진행중

체크리스트 토대로 분석보고서 작성
경찰 "검사 결과, 형벌엔 영향 안 미쳐"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도봉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이송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경찰이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그간 프로파일러 4명이 김태현을 조사하며 얻은 진술과 그의 범행 방식 등을 토대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체크리스트(PCL-R)을 토대로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평가해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이라고 무조건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이 리스트는 사이코패스의 본성인 죄책감·후회·공감 부족, 냉담함, 충동성, 무책임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문항당 0∼2점으로, 총점은 0∼40점이다. 총점이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은 29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연쇄살인범 강호순·이춘재 등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범행 동기나 재범 가능성을 판단해 유사한 범행을 막고 수사기관 등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된다"며 "사이코패스 여부는 형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분석 결과를 검찰에도 제공하기로 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