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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있으면 수면호흡장애까지 유발 가능성 높아

입력
2021.04.1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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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 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이 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에게서 상당수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은연ㆍ최수정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6개월 이상 불면증을 호소하는 18세 이상 성인 328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 검사를 시행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수면연구학회지(Journal of Sleep Medicine)에 실렸다.

수면호흡장애는 고혈압ㆍ당뇨병ㆍ심장병ㆍ뇌졸중 등과도 관련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정상인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3배 높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은 주관적 수면장애 증상에 근거해 임상 판단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불면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수면호흡장애 진단을 놓칠 때가 많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70%는 잠들기 어렵고, 50% 이상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증상과 수면 관련 습관은 기존 불면증 환자와 비슷해 수면다원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수면호흡장애의 동반 여부를 알 수 없다.

특히 남성의 경우 최종 진단이 수면호흡장애와 같은 동반 질환이 없는 1차성 불면증으로 확인된 경우는 22.5%에 불과하며, 56.3%는 불면증의 유발 혹은 악화 요인으로 수면호흡장애가 공존했다. 외국에서도 불면증 환자의 수면호흡장애 동반율은 13.6~68.8%까지 높다고 알려졌다.

수면호흡장애는 남녀 불문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데, 불면증이 동반됐다면 코골이나 수면 중 숨 막힘 관찰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은 없거나 드물어 진단하기 어렵다.

주은연 교수는 “이 연구는 불면증 환자에게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밝힌 국내 최대 규모의 보고서”라며 “이런 환자에게 수면다원 검사를 포함한 포괄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수정 교수는 “현재 코골이, 수면 중 숨 막힘과 같은 전형적인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경우에만 수면다원 검사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많은 불면증 환자에서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기에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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