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지구본에 독도 가리키며 다케시마 복창을' 지침"
"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론 조성 중"
"도쿄, 코로나19 하루 가능 양의 10분의 1만 검사"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독도는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억지 주장을 기술한 사회 교과서를 각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도록 발표한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시절부터 계획한 꿈이 실현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교과서 검정 결과는 아베 전 총리 재임 시절인) 2018년 학습지도요령 때부터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당시 학습지도요령에는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이고, '지구본을 갖고 독도를 가리키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복창시켜야 한다'는 구절이 들어가 있다"며 "이 기준에 맞춰 새로운 교과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준을 갖추지 않은 교과서는 검정에서 통과시키지 않도록 돼 있다"며 이번 왜곡된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는 이미 3년 전에 짠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자문단에 반대 전문가들 포함시키지 않아"
이 교수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방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본 내부 여론을 방류에 유리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국제적으로 비난받고 있어 방치하고 있었다"며 "(도쿄) 올림픽 전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여론을 만들어 방류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기술 검토를 하고 저장 용량을 늘려 땅에 묻어야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주민들을 설득해 땅도 사야 하는 게 번거로운 것"이라며 "자문단을 구성해 방류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여론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가 방류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애초 자문단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위원회에 참여시키지 않고 있다"며 "관련 정보는 통제한 채 후쿠시마(에 한정한)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NHK, 성화 봉송 중계 때 '올림픽 반대' 음성 꺼"
이 교수는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방역에 실패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올림픽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도쿄(東京)의 경우 하루 검사 가능한 양의 10분의 1 정도인 6,000명만 검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일본이 지금 올림픽을 고려해 도쿄 확진자 수를 누르고 있다"며 "잘못하면 다음 달 도쿄에서 확진자 수가 폭발해 올림픽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일본 국민의 올림픽 반대 여론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NHK가 어제 성화 봉송을 중계했는데, 도중 올림픽 반대 목소리가 나와 20초 정도 음성을 껐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라며 "실제 여론은 지금 왜 올림픽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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