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루 사망자 4249명으로 역대 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봉쇄 완화 주장하지만
대법원 결정으로 대면 종교활동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최다 사망자를 기록한 브라질이 대면미사와 예배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종교 활동의 자유와 봉쇄 완화를 주장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신뢰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일일 사망자는 4,249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수치다. 6일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가 4,000명을 넘으며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 이틀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238만 명가량이고, 누적 사망자는 약 34만5,000명이다.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경신되는 상황에 이르자, 부활절에 대면 종교활동을 허용하는 방침을 정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측근인 누네스 마르케스 대법관은 4일 부활절 미사와 예배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25%만 참석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확산세가 극심한 상황에서 주지사와 시장들의 반발이 컸다.
결국 루이스 푹스 대법원장이 대법관 전체회의를 열었고, 8일 표결 결과 대면 미사와 예배를 금지하기로 결정됐다. 대법관 11명 중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대법관 2명만 이를 금지해선 안된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대법관은 "지금은 공공보건이 중요한 상황이며 과학을 믿어야 한다"면서 "대면 미사·예배 금지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시민과 관료들의 불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지방정부는 독자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연방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루이스 호베르투 바호주 대법관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했다며 상원에 국정조사를 명령했다.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면 전체회의로 넘어가 표결로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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