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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위해 실험실로 출근하는 토끼 '랄프'

입력
2021.04.09 11:15
수정
2021.04.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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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할리우드 감독·배우와 손잡고 단편영화 공개

편집자주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분야에 관심을 갖고 취재해 온 기자가 만든 '애니로그'는 애니멀(동물)과 블로그?브이로그를 합친 말로 소외되어 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심도있게 전달합니다.



화장품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영화 '랄프를 구해줘'에서 주인공 토끼 랄프가 실험에 동원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소리는 영화 '토르' 시리즈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가 맡았다. HSI 제공

화장품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영화 '랄프를 구해줘'에서 주인공 토끼 랄프가 실험에 동원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소리는 영화 '토르' 시리즈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가 맡았다. HSI 제공

화장품 실험에 동원된 토끼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할까.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할리우드 감독, 배우와 손잡고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를 위해 만든 단편 영화 '랄프를 구해줘(Save Ralph)'가 7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영어 자막 있는 영화보기: https://fb.watch/4I_OzeRyMO/)

스톱모션(물체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촬영해 연속 동작을 구현하는 애니메이션 기법) 방식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영화 '토르' 시리즈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영국 출신 배우이자 작가인 리키 저베이스, 영화배우 잭 애프런, 올리비아 문이 성우로 참여했다. 화장품 실험에 동원돼 한쪽 눈이 멀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토끼 '랄프'가 실험실로 출퇴근하며 실험으로 인한 고통에 대해 담담히 얘기하는 내용이다.

'랄프를 구해줘' 영화 속 실험실로 출근하기 위해 준비하는 토끼 랄프. 랄프의 한쪽 눈은 충혈됐고 한쪽 귀는 잘 들리지 않는다. HSI 제공

'랄프를 구해줘' 영화 속 실험실로 출근하기 위해 준비하는 토끼 랄프. 랄프의 한쪽 눈은 충혈됐고 한쪽 귀는 잘 들리지 않는다. HSI 제공

영화를 연출한 스펜서 수세르 감독은 "지금도 많은 동물이 화장품 실험에 동원돼 고통 받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책임이다"며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동물실험 반대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스톱모션 방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랄프에 공감하고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화장품 동물실험이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플로큰 HSI 글로벌 대표는 "전 세계가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해야 할 때다"며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위해 대체실험방법이 개발된 만큼 랄프와 같은 동물이 화장품 실험에 동원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랄프를 구해줘' 영화 속 실험에 동원된 랄프. HSI 제공

'랄프를 구해줘' 영화 속 실험에 동원된 랄프. HSI 제공

샴푸와 립스틱, 마스카라 등 피부에 닿는 화장품 개발 시 안전성 검사를 위해 토끼와 기니피그, 마우스 등이 이용되어 왔다.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한 국가는 40개국. 반면 브라질, 캐나다, 칠레, 멕시코, 동남아 등에서 화장품 동물실험이 실시되고 있다.

'랄프를 구해줘' 영화 속 화장품 동물실험에 동원되는 토끼 랄프가 자신의 상황에 대해 담담히 얘기하고 있다. HSI 제공

'랄프를 구해줘' 영화 속 화장품 동물실험에 동원되는 토끼 랄프가 자신의 상황에 대해 담담히 얘기하고 있다. HSI 제공


국내에서 2019년 기준 실험에 동원된 토끼는 2만7,001마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총 386개 기관이 371만2,380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용했다. 한국은 2015년 화장품 분야 동물실험 금지 법안이 통과되면서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했지만 자외선차단제, 보존제 등 기능성 제품과 수출국이 요구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있다.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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