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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에 가계 주식투자·대출금 모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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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에 가계 주식투자·대출금 모두 역대 '최대'

입력
2021.04.08 1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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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자금순환' 통계

코스피가 전 거래일(3127.08)보다 10.33포인트(0.33%) 오른 3137.41에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3127.08)보다 10.33포인트(0.33%) 오른 3137.41에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황 속에 가계가 주식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사상 최대치인 83조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시에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 역시 최대 기록을 세워 가계 주식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대출을 통한 ‘빚투’(빚내서 투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192조1,00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92조2,000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직전 최대 기록이었던 2015년의 95조 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순자금 운용액이란 자금 운용액에서 조달액을 뺀 값으로, 이 값이 플러스(+)라면 여윳돈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계 여윳돈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1,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로부터 이전소득이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19 탓에 소비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가 소비나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돈을 뜻하는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2019년 408만2,000원에서 지난해 425만7,000원으로 늘어났다. 반면에 민간최종소비지출은 2019년 931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894조1,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출로 연결되지 않은 가계 여윳돈은 주식투자 등에 주로 사용됐다. 가계의 투자펀드지분을 제외한 국내외 주식투자 운용 규모는 83조3,000억 원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식투자가 늘면서 가계 전체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도 19.4%를 차지해 전년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가계가 굴리는 돈뿐 아니라 밖에서 끌어온 자금 조달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는 173조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이 171조7,000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단기대출금 규모가 2019년 4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46조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83조 원이 넘는 증시 투자금액의 60% 정도는 금융권 '빚'으로 충당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 대출 등 가계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조달된 자금은)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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