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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기 덕분에 코로나 추가 환자 없었다? 의료계 "맹신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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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기 덕분에 코로나 추가 환자 없었다? 의료계 "맹신 금물"

입력
2021.04.21 20: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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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자연공간 전국에 421대 방역기 설치... 추가 감염 보고사례 없어
김응초 대표 "실내방역기 세계특허 출원 준비중"
의료계 "맹신은 금물, 집단면역 형성이 최선"

경북 경산의 한 중소기업이 만든 방역기가 한 병원에 설치된 모습.

경북 경산의 한 중소기업이 만든 방역기가 한 병원에 설치된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다중시설에서 효과를 내고 있는 ‘UV플라즈마 방역기’의 세계특허 신청이 추진되고 있다. UV플라즈마 방역기는 경북 경산의 한 중소기업이 제작한 실내 공기 방역기로, 해당 기기가 설치된 곳에선 확진자가 다녀간 뒤에도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깐깐한 당국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1일 UV플라즈마 방역기를 생산하고 있는 ㈜자연공간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세계특허 신청에 나설 것을 제안받았다”면서 “특허 신청을 위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 따르면 이 회사의 UV플라즈마 방역기는 지난해 9월 83㎡(약 25평)의 실내에서 1시간 가동 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 사멸시킨다는 인증을 통과했다. 공기 중 바이러스를 빨아들여 자외선으로 1차 멸균하고, 2차로 플라즈마 발생 장치를 통과시켜 박멸하는 원리다.

이후 해당 방역기가 설치된 시설에서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사용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면서 회사는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월 초 전남 광양의 한 병원 방문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는데, 이후 직원 25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도 양성 판정 0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병원 입구, 복도, 병실 입구 등 확진자 동선마다 설치돼 작동하고 있던 6대의 대형 방역기 덕분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또 앞서 1월에는 경남의 한 학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강의실 7개 중 6개 강의실의 교사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UV플라즈마 방역기가 설치된 한 강의실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방역기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소재 한 금융사에서도 지난해 12월과 올 초 두 차례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상당수 직원들과 밀접 접촉했지만 추가 감염은 없었다.

김응초 자연공간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전국 다중집합시설에 421대의 방역기를 설치했고, 해당 장소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로봇을 이용한 방역기 출시 등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일부 효과가 나타났다고 해서 맹신하는 건 금물"이라면서 "방역과 백신접종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초 전남 광양의 한 대형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했지만 추가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초 전남 광양의 한 대형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했지만 추가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글·사진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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