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전점 매출 71%·롯데百 46% 증가
억눌린 소비심리 고가 해외명품 등 폭발
외출 늘자 홈쇼핑은 울상…마이너스 성장률
연일 화창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집콕'과 비대면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이 집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반짝 반사이익을 누렸던 홈쇼핑업계는 야외활동이 증가하자 매출이 뚝 떨어져 울상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봄 정기세일을 진행 중인 백화점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7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정기세일 기간 중 첫 주말과 휴일이 낀 이달 2~4일 전점 매출이 71.3%나 늘었다.
억눌렸던 소비심리는 특히 고가의 명품이나 야외활동 시 필요한 아웃도어용품에서 폭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명품 매출은 121.5%, 고가의 해외명품도 74% 늘었다. 아웃도어용품 매출은 71.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정기세일 기간 전점 매출이 46% 늘었다. 해외명품은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74% 신장했고, 교외형 아웃렛에서도 56%나 더 팔렸다. 남성 스포츠용품과 골프용품 매출 성장률은 각각 54%와 58%로 나타났다.
주춤했던 패션 부문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선 정기세일 기간 패션 매출이 여성복(88.1%)은 물론 남성복(81.7%)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여성패션(잡화 포함) 매출이 54%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상춘객들이 집밖으로 나서면서 홈쇼핑업계는 주문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홈인테리어나 주방용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으나 반사이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분기 주문량이 지난해 대비 5% 감소했다. 그나마 가구 매출은 40% 늘었다. 홈웨어와 골프웨어 등 레저스포츠 의류도 10% 정도 증가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나들이 수요에 맞춰 아웃도어나 숙박이용권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뷰티와 패션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분위기이고 가전 등 리빙 카테고리도 지난해 같은 수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