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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브레이브걸스가 가져 온 가요계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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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브레이브걸스가 가져 온 가요계 '선순환'

입력
2021.04.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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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브레이브걸스 라붐 나인뮤지스 유빈이 과거 발매했던 곡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스타제국,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브레이브걸스 라붐 나인뮤지스 유빈이 과거 발매했던 곡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스타제국,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가요계 기분 좋은 '선순환'의 물꼬를 텄다.

브레이브걸스는 최근 4년 만에 역주행 신화를 쓴 '롤린'을 통해 가요계 대세로 거듭났다. 자연스럽게 브레이브걸스의 뒤를 이을 새 역주행 주인공 탄생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다음 주자에 대한 기대의 시선이 쏠린 곳은 '밀보드'였다. '밀보드'란 '밀리터리'와 '빌보드'의 합성어로, 군대 내에서 유행하는 곡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시 '밀보드'의 추억에 응답한 군인들과 예비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역주행의 물꼬를 텄던 만큼, 또 한 번 '밀보드의 기적'이 탄생하지 않을까란 기대가 모인 것이다.

그중 지금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곡은 라붐의 '상상더하기'다. 라붐이 지난 2016년 발매한 '상상더하기'는 '14~17 군번들에게는 최고의 군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군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곡이다.

실제로 '롤린'과 군대 내 양대 산맥 같은 인기를 누렸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상더하기'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 댓글 모음 영상이 130만 조회 수를 돌파하고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 추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역주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에 힘입어 라붐은 '상상더하기'로 무려 5년 만에 음악 방송 재출연을 논의하고, 온택트 콘서트에 출연해 팬들과 온라인 팬미팅을 갖는 등 완전체 활동에 재시동을 거는 중이다. 소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측은 '상상더하기'를 향한 관심에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역주행에 대한 바람보다는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 많은 분들이 '상상더하기'를 듣고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군통령의 대명사'로 불리는 나인뮤지스의 '돌스'(2013.01 발매)와 '숨겨진 명곡'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는 소나무의 '넘나 좋은것'(2016.06 발매), 레인보우 'A'에도 '밀보드' 발(發) 역주행의 염원이 실리고 있다.

역주행을 향한 기대를 받는 것은 비단 '밀보드' 히트곡뿐만이 아니다. 브레이브걸스 신드롬 속 발매 당시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숨은 명곡들도 회생의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유빈 '숙녀'(2018. 06 발매), 다이아 '왠지'(2015.09 발매), 헬로비너스 '차 마실래?'(2013.05 발매) 등이 현재 리스너들 사이에서 재조명 받고 있는 대표적인 '숨은 명곡'들이다. 이들 역시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나만 알기 아까운 곡'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밀보드' 히트곡부터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숨은 명곡들까지 최근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곡들의 공통점은 바로 시간이 흘러도 즐겨 들을 수 있는 '좋은 음악'이라는 점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트렌드의 뒤를 좇기 바쁜 음악 대신, 아티스트 고유의 색깔과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 가진 '힘'을 새삼 곱씹게 된다.

'웰메이드' 곡들을 향한 관심은 가요계에도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브레이브걸스만큼 극적인 역주행 신화를 쓰진 않더라도, 숨겨졌던 명곡들의 소환은 리스너들은 물론 가요계 전반의 스펙트럼 확장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또 다른 '명곡'들이 탄생한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선순환'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 역시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에 힘입어 다양한 옛 노래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오래된 노래들을 향한 관심은 분명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관심을 '역주행'으로 칭하기엔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또 다른 역주행을 노리기보다는 잊혀졌던 곡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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