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을 10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끈 ‘말리 청년’ 노우모리 케이타(20)가 KB손해보험과 재계약했다.
KB손보는 7일 “외국인 선수 케이타와 다음 시즌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1년에 금액은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20~21시즌 뛰었던 남자부 외국인 선수가 다음 시즌 같은 팀과 재계약할 경우 60만 달러)에 따라 60만 달러로 책정됐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비대면으로 케이타를 선택할 당시 약간의 물음표가 있었지만 올 시즌 느낌표로 변했다”면서 “타고난 탄력을 바탕으로 타점이 높고 성적도 좋았던 만큼 웨이트를 보강하면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케이타는 지난 4일 OK금융그룹과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 확률이 높은 상태에서 굳이 재계약 건을 놓고 구단-선수 간 신경전을 펼치기보단 선수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좀더 경기에 집중 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케이타는 당초 일본 리그 등 해외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국내외 여건 등을 고려해 다시 한번 V리그를 선택했다. 케이타는 오는 9일 밤 늦게 고향인 말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후 7월 초중순 다시 국내에 들어와 격리 기간을 거친 뒤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종교인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 등을 고려해 예정보다 출국을 앞당겼다.
케이타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 1위(1,147득점) 공격 5위(52.7%) 서브 3위(세트당 0.507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V리그 최상위에 랭크됐다. 또 공격 점유율 53.4%로 팀 공격을 사실상 전담하며 KB손해보험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일등 공신이다. 또 코트 위에서 갖가지 유쾌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는 물론 팬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며 짧은 봄배구 일정을 마감했다. 케이타는 경기 패배 후 “팀에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다만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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