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800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쿄도(東京都)는 2개월 만에 처음으로 500명 선을 넘었다. ‘4차 대유행’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의 회장이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를 밝히는 등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 지사는 이날 오후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의료비상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오사카부의 비상사태 발령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다. 13, 14일 이틀간 예정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도 도로에서 실시하지 않을 의향을 밝혔다.
오사카부의 하루 확진자 수는 3월 중순 급증하기 시작해 전날인 6일 719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7일에는 878명에 달했다.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사용률은 전날 기준 66.5%에 달해, 불과 10일 전의 2배로 높아졌다. 환자가 발생하는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중증 병상에 한정하면 86.1%로 ‘의료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요시무라 지사는 급격한 감염 확산에 대해 “분명히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감염 속도가 전례 없고 중증화도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사카부와 효고현 등에서는 신규 확진의 절반 이상이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긴급사태 해제를 2주 늦게 해 신규 감염자 증가 속도가 낮았던 도쿄도도 7일에는 55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와 2개월 만에 처음으로 500명을 돌파했다. 일본 전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2,000명을 넘는 상태가 꾸준히 이어져 6일 2,656명에 달했고, 7일에는 3,000명을 넘었다.
일본 정부는 도쿄마저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올림픽 개최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며 수도권에서 간사이(?西)지역 출장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인 일본 국민의 여론은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회장은 7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키타니 회장은 “나는 분명히, 올해의 올림픽 개최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반대”라면서 “정부는 올림픽이 아니라 화이자 이외의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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