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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아이에게 '고춧가루 넣은 볶음밥' 준 생활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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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아이에게 '고춧가루 넣은 볶음밥' 준 생활치료센터

입력
2021.04.07 15:20
수정
2021.04.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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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들 "아이가 쫄쫄 굶어
부모 검체 검사·센터 입소도 늦어"
인천시 "현재 어린이용 도시락 제공"

인천 어린이집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동춘근린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보육교사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동춘근린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보육교사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 어린이집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동춘근린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보육교사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동춘근린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보육교사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 치킨집과 코인노래방, 어린이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두 돌이 안 된 아이 등 어린이집 원생들이 입소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식사로 매운 음식을 제공, 아이들이 배를 곯는 일이 벌어졌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첫 감염 사례가 나온 연수구 치킨집·코인노래방·어린이집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58명으로 늘었다. 이중 어린이집 관련은 35명이다. 만 1~4세에 불과한 원생이 11명이고 나머지 24명은 부모와 교사, 지인 등이다.

원생들은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를 하다가,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지난 6일 병원이 아닌 인천 서구와 중구에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원생들은 부모나 조부모 등 보호자 1명과 함께 센터에 들어왔다.

원생들이 확진 후 이틀이 지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으나 센터는 어린 확진자들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아 입소자들의 원성을 샀다.

아이와 함께 입소한 한 보호자는 "저녁식사로 도시락이 나왔는데, 고춧가루를 넣은 매운 볶음밥이어서 아이가 쫄쫄 굶어야 했다"며 "즉석밥이라도 제공했으면 아이가 배를 곯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어린이집 원생의 부모들은 원생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가 지나서야 그 부모들에 대해 이뤄진 검사, 이틀만에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이뤄진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만 1세 반 원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지난 일요일(4일) 확진됐지만 부모는 다음날에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생활치료센터 입소는 이틀 후에나 이뤄졌는데 그 전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아이와 음성 판정을 받은 다른 아이가 함께 집에서 격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아이가 아닌 성인에 맞춘 식사가 제공되다 보니 저녁에 '김치알밥'이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은 어린이용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 주변으로 적막감이 맴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 주변으로 적막감이 맴돌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이 방문한 어린이집 인근 치킨집과 이 치킨집 관련 확진자가 이용한 코인노래방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어린이집 원장인 51세 여성은 지난 4일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그는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어린이집에서 일부 교사와 원생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을 토대로 집단감염이 어린이집에서 시작돼 치킨집과 코인노래방으로 번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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